정치뉴스9

[단독] 다른 위안부 할머니도 정의연 비판…"우린 안 주고 누구 주려고 모아놨나"

등록 2020.05.15 21:09

수정 2020.05.15 22:24

[앵커]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부금이 피해자들에게 쓰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를 두고 윤당선인은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저희 TV조선에 비슷한 취지의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피해자들을 위해 재단을 만들고 기부금을 걷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할머니들에게 쓰여지는게 얼마나 되는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보도에 앞서 고령인 할머니의 건강을 감안해 이 인터뷰는 할머니의 말을 직접 전해 들은 가족과 한 것이며 이 인터뷰로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목소리도 변조했다는점을 알려 드립니다.

조정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하며 기부금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난 7일)
"전국 할머니들 한테 쓰는게 아니고 도대체 어디 쓰는지,(할머니들한테) 쓰는 적이 없습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족
"실질적 우리한테나 한 푼 주지. 그거 다 누가 갖고, 누구 주려고.. 이렇게 이야기 하신다고요."

정의기억연대는 최근 4년간 49억 2천만원을 기부금으로 걷었지만 할머니들에 대한 직접 지원은 9억 2천만원으로 20%가 채 안됩니다.

"많이 서운하게 계세요. 내가 내일 죽을지 오늘 죽을지 모르는데.. 그 돈 그리 많이 모아놨다가 뭐하는고 (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의연 등 관련 단체의 활동에 대해선 해당 가족들도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자기네들 배만 불리는 겁니다. 할머니들 겉으로는 위한다지만 위하는 거 손톱 만큼도 없고.."

이런 생각을 하는 할머니들과 가족들이 적지 않지만 정의연에게 받을 불이익을 걱정해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서지를 못하고 나서서 할 입장도 못되고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18명으로 대부분 아흔 살이 넘은 고령입니다.

정의연이 주장해온 피해자 중심주의가 실제론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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