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의협 "전화상담·처방 중단하라"…'원격의료' 도입 반발 확산

등록 2020.05.18 21:38

[앵커]
대한의사협회가 13만 의사에게 당장 "내일부터 전화상담과 처방을 전면 중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정부가 지난주 코로나 국면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비대면 진료' 도입 추진을 언급한 데 따른 건데요. 20년 묵은 원격의료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송민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의 한 내과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일부 고령 환자들에게 전화로 처방을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은 지난 10일까지 전국적으로 약 26만 건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오진 등의 우려가 많다는 게 의사들의 주장입니다.

박근태 /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
"청진도 해보고, 촉진도 해보고 그래야지만, 이런 진료가 이뤄져야지만 좀 안심적으로 하고 처방을 내릴 수가 있는데…."

반면 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를 비대면 진료로 이름을 바꿔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감염의 위험이 없는 데다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비대면 산업도 촉진하기 위해섭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지난 14일)
"비대면 진료 확대,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발굴 등 보건 의료 대책의 과감한 중심 이동이 필요합니다."

이에 의사협회는 회원들에게 전화상담과 처방을 중단하라며 반발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종혁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부의 정책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야만 합니다."

의협은 일주일간 이행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원격의료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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