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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떠나는 '아덴만 영웅'…석해균 선장 "포기 말고, 하면 결국 된다"

등록 2020.05.29 21:44

수정 2020.05.29 21:48

[앵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했던 석해균 선장이 오늘.. 8년 간의 해군 교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아덴만의 영웅'으로 기억될 석해균 선장을 차정승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칠흑같은 바다 위, 적막을 깨고 총성이 이어집니다.

"오케이, 저격수 이외에 사격하지 말 것"

삼호주얼리호 선장으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그날의 기억은 9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석해균 선장
"무기는 없지만 선박 안이니까 지형지물은 이용할 수 있잖아요. 결심하고 대항하다 결국은 총을 맞았습니다."

복부 관통상으로 죽을 고비를 맞았지만 이국종 교수 등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후 석해균 선장은 해군의 안보교육 교관으로 활동하며 8년 동안 후배 장병들을 만났습니다.

해군 부사관 복무경험에, 50년 바다사나이의 경험을 살려 "결국 하면 된다"는 신념을 전했습니다.

석해균 선장
"부대 트랙이 400미터인데 뛰어봤어요. 내가 깨달은 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된다"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속도를 늦추는 등 기지를 발휘하며 '살아있는 영웅'으로 남은 석해균 선장. 후배 해군들은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최영함에서 선배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강명길 / 최영함장 (해군 대령)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장님의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조국 해양 수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석해균 선장
"꾸준히 가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가고자 하는 항구에 안전하게 닻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해군 장병 여러분, 파이팅!"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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