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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약수곡서 통일신라시대 불두 발견…일제강점기 때 확인한 석조여래좌상 머리 추정

등록 2020.06.03 13:45

경주 남산 약수곡서 통일신라시대 불두 발견…일제강점기 때 확인한 석조여래좌상 머리 추정

/ 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 때 확인한 석조여래좌상의 머리로 추정되는 '불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약수곡 제4지를 발굴조사하던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통일신라 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불상의 머리(불두)를 발견했다고 오늘(3일) 밝혔다.

불두는 절터에 방치된 석조여래좌상을 보수 정비하기 위해, 불상의 원위치를 확인하려고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에 소개되어 있는 석조여래좌상은 본래 있던 위치(미확인)에서 옮겨진 상태로 반듯하게 놓여 있었고, 그 옆에 불상의 중대석과 상대석이 불안정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불상의 하대석도 원위치에서 움직여 동남쪽 위에 있는 큰 바위 아래에 바로 놓여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불두는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의 땅속에 묻힌 상태였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같이 발견됐다.

연구원 측은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데 있어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에 발견한 불두에 대해서 통일신라 석조불상·마애불상의 개금(改金,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채색 여부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를 포함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불두 등 이번에 출토된 유물들은 오는 10일 일반에 공개된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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