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한달 전엔 돕겠다"더니…우원식, 김부겸에 항의한 까닭은

등록 2020.06.09 21:47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 될 조짐이 보이자, 일부 의원들 사이 불쾌감이 감지되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9일 오전 김부겸 전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사표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우 의원이 이미 한 달 전에 김 전 의원과 만나 당 대표 출마를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고 김 전 의원도 이에 수긍했다"며 "갑자기 최근 출마 의지를 밝혀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우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이낙연 의원과 함께 대선 전초전을 만드는 것이냐며 불만을 직접 드러낸 걸로 안다"고 전했다.

두 전·현직 의원 간 갈등의 발단은 지난 2018년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 의원은 당시 본인은 출마 뜻을 접고,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김 전 의원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우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당내에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좌고우면하다 결국 출마 뜻을 접었는데, 이번에는 우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현재까지로는 나란히 경선을 치르게 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우 의원에게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답했는데, 김 전 의원 측은 "당 대표에 떨어지면 대선은 나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으면,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냐"며 "대선 주자들의 상대 주자 견제를 위한 출사표는 선거 분위기를 되레 망칠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이낙연 의원도 측근을 통해 출마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의원의 전대 불출마론을 주장하는 당내 의원 그룹과 대치 중이다. /  최지원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