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동료 구하려다…맨홀 청소근로자 2명 질식사·1명 중태

등록 2020.06.28 19:19

수정 2020.06.28 19:35

[앵커]
2m 깊이의 맨홀에서 청소를 하던 근로자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1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쓰러진 동료를 구하러 3명이 들어갔다, 함께 사고가 났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자원재활용업체입니다. 경찰 과학수사대가 맨홀에 장비를 집어넣자 유독가스 측정기의 경보음이 울립니다.

어제 오후 5시40분쯤 이곳 맨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쓰러졌습니다.

함께 일하던 근로자 3명도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따라 들어갔다가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0대 A씨 등 2명은 숨졌습니다.

또 40대 근로자 1명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나머지 1명은 중태입니다.

이들은 발견 당시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난 맨홀은 2미터 깊이로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모이는 곳입니다.

사고 직후 특수구조대가 잔류 가스를 측정한 결과 황화수소와 이산화질소 등이 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엄홍수 /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장
"인부들이 순차적으로 바로 쓰러졌다는 진술이 있는 만큼, 유독가스 중독 또는 저산소에 인한 질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경찰은 부검을 통해 숨진 근로자 2명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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