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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전쟁을 잊은 군대

등록 2020.06.28 19:45

수정 2020.06.28 19:53

"이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노량해전 전날 밤, 홀로 갑판에 오른 이순신 장군이 올린 기도죠. 정조 때 편찬된 충무공 전서에 '차수약제 사즉무감'이라 적혀 있습니다. 모함으로 옥고도 치렀지만,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나라와 백성을 구한 진정한 장군의 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 기억됩니다.

그런데 이 말을 즐겨쓴 군인이 있습니다. 바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입니다. 2010년 국방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장병들에게 보내는 '지휘서신 1호'에 이 문장을 썼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했던 군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관진 / 국방장관
"바로 응징에 들어가라. 거기서 쏠까요, 말까요 하지말고. 언제까지? 적이 굴복할 때까지."
"도발 원점을 정밀 타격을 해가지고 완전히 분쇄를 시켜버려야"

당시 집무실에는 북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격식 4군단장 사진을 걸어놨는데, 적장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안보태세를 되새기는 차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는 이런저런 명목의 적폐로 몰려 지난 3년간 검찰과 법원에 불려다녔습니다. 그런데 군 기강 해이 사건은 하루가 멀다하게 터지고, 국방장관이 군인인지 정치인인지 모호한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안보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9.19 군사합의와는 연관성이 없는 사안입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
"919 합의에 적대행위를 금지한다는 표현이 있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적대행위입니까? 아닙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그러면 우리가 시험 개발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됩니까?"

비핵화 협상 중에도 핵을 더 만들었다는 북한. 김정은 체제는 언제든 돌변해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걸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지난 목요일은 북한의 기습으로 시작된 6.25 70주년이었습니다.

그 비극에 사과 한마디 없는 북한은 이번에도 전투기 40대를 집결시키며 전투의욕을 불태웠지만, 한미동맹의 상징인 연합훈련은 모두 연기되거나 축소됐습니다. 지난 25일,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댓글 공작 사건의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쟁을 잊은 군대는 그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 지켜집니다. 훈련하고 또 훈련하길 바랍니다.”

국방부와 60만 장병은 이 노병의 말을 어떻게 들었을지,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전쟁을 잊은 군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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