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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피해 증언 확보했던 경주시청…"운동하는 사람들끼리 이해할 줄 알았다"

등록 2020.07.05 19:03

수정 2020.07.05 19:47

[앵커]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저희 TV조선을 통해 처음 알려진 뒤 그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7에서는 이번 사건에 뛰어든 정치권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 사실을 단독으로 취재해 집중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이번 비극의 발단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사건은 초기에 제대로 대응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관련 기관들이 모두 뒷짐을 지면서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아버지가 지난 2월 처음 딸의 문제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던 곳은 전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청 측은 자체조사에서 문제를 파악하고도 고인의 아버지에게 이해하기 힘든 대응을 했다고 합니다.

먼저 이민재 기자가 경주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는 지난 2월 경주시청에 가혹행위 관련해 민원을 제기합니다. 당시 시청측의 답변이 늦어지면서 고인의 아버지가 다시 전화를 걸었을때 뜻밖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최영희 / 故최숙현 아버지
"'애들 전지훈련 그래 보내놨는데 그러면 당장 귀국시켜서 조사받게 할까요' 이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검찰에 내 고소합니다' 하니까 '하고 싶으면 하세요'…."

경주시청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가 있던 김 모감독과 통화를 통해 아무일 없다는 말만 듣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주시청은 소속팀을 옮긴 선수 등 5명과 통화를 하면서 최숙현 선수에 대한 '왕따'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2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1명은 숨진 최선수의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경주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주시청의 미온적 대응에는 선수단 내에서 해결할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었습니다. 

경주시 관계자
"운동하는게 1, 2년 하고 하실 분도 아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협의, 합의하고 이런 쪽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나…." 

경주시청이 진상 파악을 서둘렀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고 최숙현 선수가 2017년 뉴질랜드 훈련에서도 고참 선수들에게 인신 공격성 폭언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훈련일지가 오늘 또 공개됐습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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