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응원가도 다함께 못 부르고 치킨도 먹지 못하고, 친구와도 같이 앉을 수 없지만, 팬들은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고 하네요.
이다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적막했던 고척돔에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듭니다.
티켓 확인부터 입장까지 엄격한 거리두기 지침을 따라야 하지만, '직관'의 기쁨 앞에선 기꺼이 감수할 수 있습니다.
이준서 / 강서구 마곡동
"코로나19 때문에 잘 못가서 속상했어요. 지금 이대로 죽어도 행복해요."
지방에서 목발을 짚고 상경한 열정까지.
김용찬 / 충남 서산시
"충남 서산에서 왔습니다. 1년을 기다렸습니다. 어제 잠도 못잤어요."
야구팬들은 그야말로 감개무량입니다.
이 곳 고척돔은 관중석 규모의 10%인 1674석이 모두 매진 됐는데요, 관중들은 1칸 이상 떨어져 앉으며 거리두기를 준수했습니다.
연인, 가족, 친구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육성 응원 역시 금지입니다. 제한적으로 물과 음료수만 섭취가 가능해서 '야구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치맥'도 불가능합니다.
천지현 / 경기도 고양시
"치맥은 좀 아쉬운데, 직접 와서 보는게 행복해요"
선수들도 팬들의 등장에 한 껏 들떴습니다.
손아섭 / 롯데 타자
"허전했고 재미도 없었는데 오늘 시작으로 해서 다시 그런 팬분들의 함성과 함께 재미있는 경기력으로..."
관중 입장으로 구단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인 가운데, 광주는 거리두기 2단계가 끝날 때까지 무관중 경기를 유지합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