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차명진 '확진', 이낙연 '음성'…코로나 확산에 정치권 '초긴장'

등록 2020.08.19 17:00

수정 2020.08.19 17:27

차명진 '확진', 이낙연 '음성'…코로나 확산에 정치권 '초긴장'

지난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차명진 전 의원(왼쪽)과 17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오른쪽)/ 차 전 의원 SNS,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코로나 양성' 판정 사실과 함께 자신의 최근 동선을 공개하면서 "8월엔 사랑제일교회에 나가지 않았고, 15일 광화문 집회에선 연단에는 서지 않았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을 탈당한데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은 아니지만, 차 전 의원의 경우 국내 유명 정치인이 처음으로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로 꼽힌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민 전 의원은 SNS에 "15일 을지로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한 4·15 부정선거 규탄집회를 합법적으로 진행했던 저의 건강상태가 혹시 궁금하시냐"면서 인천 연수구 보건소에서 17일 받은 음성 결과 통보 메시지를 공개했다.

15일 광화문 집회 장소를 방문했던 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선별진료소를 찾아갔지만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방역당국의 답변을 받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상경한 지역구 인사들을 짧게 만난 것일뿐"이라며 "선별진료소에 정식으로 신분을 밝히고 경위를 설명했지만 대상이 아니란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이낙연 의원은 19일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C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한 뒤 직전 출연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SNS에 음성 판정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외부활동을 어떻게 할지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권고를 존중하고 국회·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과 같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통합당 최형두 의원은 19일 오전 코로나 관련 진단검사를 받은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정치권까지 확산하면서 여야에선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 등이 개최한 집회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 이는 공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통합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집회에 참석한 당원 명단을 신속히 파악해 방역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은 "통합당은 전광훈 및 극우 선동 세력과 결별할지, 계속 손을 잡고 갈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통합당에 "광화문 불법집회에 가담한 전·현직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 그리고 함께 참석한 당원들의 명단부터 조사하고 밝히라"면서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야당 책임론에 "야당에 책임 떠넘겨보자고 국민 편가르며 싸움 걸 때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 핑계댈 곳 찾느라 정신을 팔고 눈 돌릴 여유가 있느냐"면서 "야당에 질척이지 말고 코로나19 방역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차명진 전 의원은 당에서 이미 탈당했다"면서 "전광훈 목사나 광화문 집회를 우리 당과 계속 엮으려 하는 것은 민주당의 잔기술"이라고 했다.

다만 통합당은 "당적 여부를 떠나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고 아픔을 극복해야 하는 때에 누군가를 나누고 누군가를 가르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코로나 사태의 정쟁화를 경계했다. / 김정우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