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윤영찬, 메인뉴스에 주호영 연설 뜨자 "카카오 들어오라 하라"…野 "포털 통제, 실화냐"

등록 2020.09.08 17:15

수정 2020.09.08 17:19

윤영찬, 메인뉴스에 주호영 연설 뜨자 '카카오 들어오라 하라'…野 '포털 통제, 실화냐'

카카오톡 뉴스 '주호영 연설' 관련 메신저하는 윤영찬 의원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8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이 카카오 뉴스 메인화면에 뜨자 보좌진에 "항의하라"고 지시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주 원내대표 연설 도중, 의원실 보좌진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이 언론사 사진에 의해 공개됐다.

해당 사진에는 윤 의원이 주 원내대표 연설이 등록된 포털 메인사이트 캡쳐 사진 파일을 보좌진에게 보낸 모습이 포착됐다.

파일을 받은 상대방은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라고 답했고,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작성 중인 문구도 포착됐다.

윤 의원이 야당 원내대표 국회 연설이 포털에 등록되자 포털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 항의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의원은 네이버 부사장을 역임하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이낙연 당 대표 캠프에서 홍보 분야를 담당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TV조선과의 통화에서 "7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 국회 연설 때도 유심히 봤지만, 포털 메인에 뜨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참이었다"면서 "똑같이 여야 대표가 같은 시간대에 한 건데 7일엔 안 뜨고 오늘은 뜨니까 항의를 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소속이므로 관계자를 불러 기계적 균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포털 알고리즘의 문제인지 무엇인지 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다만 "아직 카카오 측에 통보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카카오 측 관계자는 "뉴스는 AI에 의해 표출되며, 사람이 편집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에 따라 메인 내용이 다르다. 같은 시간에 보더라도 사용자에 따라 각기 다른 뉴스 화면이 맞춤형으로 뜨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격이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그 동안도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것이냐. 청와대에서도 그리 하셨냐"며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밝혔다. / 최지원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