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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인권조사도 중단시켜…이인영 "北, 9·19 준수 의지"

등록 2020.09.16 21:39

수정 2020.09.16 21:55

[앵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오늘 판문점을 방문했는데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뭘 근거로 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발언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가 한 민간단체가 20년 넘게 계속해 오던 북한 인권조사에 제동을 걸어 당장 내년부터 백서 발간을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조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오늘 공개한 올해 북한인권백서입니다.

한 달 동안 세수 한 번 양치 한 번 못하게 하고, 총살된 시신을 보고 느낀 걸 쓰라고 했다는 등, 북한 인권 침해의 생생한 사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가영 / 북한인권정보센터 조사분석원
"단지 보안원이 말하는 것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가해서 사망에...“

이 단체는 1990년대 후반부터 탈북민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12만7620건에 이르는 방대한 사례를 수집해 매년 백서를 발간해 왔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북한에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하나원' 입소 때의 탈북민 증언은 인권 침해 조사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지난 3월부터 이 인터뷰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통일부는 조사 규모를 줄이자는 요청을 정보센터 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보센터 측은 조사 불참을 말한 적이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윤여상 /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
"20여 년 해온 조건으로 계약하게 해달라 촉구...알아서 찾아서 해라는 하지말라는 것."

이런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찾아 북한이 9.19군사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대체적으로 북측은 군사합의를 준수...허심탄회한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

하지만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물론 해안포도 수시로 개방하며 합의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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