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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으로 만나도 핏줄 통했다…코로나가 바꿔놓은 44년만에 비대면 상봉

등록 2020.10.18 19:27

수정 2020.10.18 21:06

[앵커]
코로나로 변한 것들이 참 많은데,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도 바뀌었습니다. 해외로 입양됐던 윤상애씨가 가족을 찾아, 44년 만에 상봉했는데, 코로나 여파로 출입국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화면으로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한지은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곱게 차려 입은 70대 노인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44년 만에 잃어버렸던 딸을 만나는 날입니다.

잠시 뒤, 모니터로 한 여성의 모습이 나옵니다. 여성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화면 밖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으흑흑…."

44년 전 잃어버린뒤 전단지도 붙이고 방송 출연도 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 딸,

이응순 / 실종자 어머니
"(딸) 잃어버리고 40년 동안에, 먼 곳으로 안 가고 그 근방에서 뱅뱅 돌면서, 남대문시장. 언제나 볼까….(기다렸다)"

자신이 쌍둥이 인줄도 모르고 살았지만 목소리만으로 형제임을 느낍니다. [

Denise Mccarty / 실종자, 한국이름 윤상애
"We have the same voice(우리 목소리가 같아)."

가족 상봉은 경찰청과 외교부, 보건복지부에서 합동으로 시행하는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재외공관을 통해 상애씨의 유전정보를 국내로 들여왔고, 지난 7월 가족들이 유전 정보를 새로 등록하면서 9월 최종 확인됐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상봉 방법을 고민하다 결국 비대면 상봉으로 전환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화면을 통해서라도 서로가 가족임을 확인했습니다.

Denise Mccarty / 실종자, 한국이름 윤상애
"가족들 안아주고 싶고, 다같이 식사하는 자리 갖고 싶어요."

경찰은 앞으로 제도를 활성화 해 더 많은 가족 상봉을 도울 계획입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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