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코로나 전담요양병원 지정했더니…간호사·간병인 줄사표

등록 2021.01.15 21:22

수정 2021.01.15 21:28

[앵커]
최근 잇따른 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 치료와 간병을 같이 할 수 있는 전담요양병원을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기존 환자들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고, 간호사와 간병인은 줄사표를 던지는 등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전담요양병원 지정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황병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코로나 전담요양병원. 이달 말 운영을 시작하기 위해 내부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120병상 가동을 위해선 간호사 30명 정도를 더 채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 간호사 20여 명 대부분이 사직의사를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
"나가시는 분들이 더 많죠. 안전하다고 하는데 코로나에 대한 가족들 걱정, 어르신 걱정 이런 것들이 앞서겠죠."

서울 강남의 전담 요양병원. 이곳도 간호사는 물론 대부분 고령자인 간병인까지 270여 명이 퇴사의사를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
“그분들은 코로나 환자를 보라고 했었을 때 100% 다른 병원으로 가겠다고”

병상을 비워야 하는 기존 환자 260여 명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하루에 수십통 걸려오는 전화가 ‘나는 퇴원하지 못하겠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상태가 이렇게 중환인데 어딜 가라는 말이냐'"

방역당국이 충분한 준비 없이 전담 요양병원을 지정했다는 비판과 함께 무용론까지 나옵니다.

의료진
“확진되는 순간 환자분은 바로 중증환자로 선정되어 중증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되는 상황이고….”

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지정한 전국의 전담 요양병원은 모두 11곳. 이 가운데 운영을 시작한 곳은 2곳입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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