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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EU, 공장 급습해 물량 확보…양보없는 '백신 이기주의'

등록 2021.01.29 21:44

수정 2021.01.29 21:51

[앵커]
코로나 백신 물량을 확보하려는 나라 간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접종을 시작했다가 물량이 없어 일시 중단하는 국가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특히 EU를 빠져나온 영국과 EU 간 기싸움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은, 각국의 백신 이기주의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슈퍼마켓 안에서 차례로 주사를 맞는 시민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영국의 '슈퍼마켓 접종센터'입니다.

데이비드 갤리어-해리스 / 접종 책임자
"매장 내 접종 클리닉을 운영하는 최초의 슈퍼마켓 체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영국이 코로나 사망자 10만 명을 넘기자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건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백신 물량 부족.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 속도가 느려지면서 먼저 계약한 영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하자, EU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 EU 집행위 보건 위원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개념을 거부합니다. 그건 동네 정육점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지, 백신 계약에서 통하는 게 아니에요"

백신이 떨어진 스페인이 접종 중단을 선언했고, 프랑스 일부 지역도 다음달 초부터 접종이 불가능해진 상황. 하

지만 영국 역시 "EU가 백신을 도둑질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 英 총리
"백신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저는 전적으로 믿습니다"

이에 EU는 회원국에서 만드는 모든 백신을 유럽 바깥으로 수출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하더니, 급기야 벨기에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시설을 급습했죠.

스테판 드 케이르스마커 / EU 집행위 보건분야 대변인
"벨기에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시설 감사를 수행했습니다"

앞서 미국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전시 상황'이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억 회를 추가 주문하는 등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美 대통령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사망했습니다. 이는 전시 작전입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두고 전쟁을 벌이는 사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개발도상국들을 중국과 러시아가 파고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에 백신 공급을 시작했고, 중국 백신이 칠레에 도착하는 등 시진핑 주석이 개도국 정상들에게 백신 협력을 약속하고 있죠.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 벌어진 전 세계의 백신 확보 전쟁. 각국의 백신 이기주의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만큼은 오지 않기를...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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