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백신 부자나라는 일상 복귀…현실화 된 '백신 디바이드'

등록 2021.04.16 21:21

수정 2021.04.16 21:29

세계는 "특허 해제하라" 호소

[앵커]
이제 전세계는 백신을 가진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풍경이 분명하게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백신 디바이드' 백신이 갈라놓은 세계의 극단적 두 모습이 선명하게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백신 특허를 하루 빨리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당분간 우리는 갈라진 세계의 반대편에서 백신 부자들의 일상복귀를 쳐다보고 있어야 할 처지입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현실로 나타난 백신 디바이드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없이 잔을 기울입니다. 흥겹게 몸을 흔들고 곳곳에서 환호가 터지죠.

"와우~ 와우~"

영국에선 봉쇄 완화로 이번주부터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술집 손님
"이와 비슷한 게 없을 만큼 놀랍고, 정말 기분이 좋아요"

거의 1년 만에 상봉한 가족도 있죠.

런던 주민
"제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되니 정말 새장에서 풀려난 기분이에요"

인구의 절반이 백신을 접종한 영국은 70% 넘는 국민이 코로나 항체를 보유했다는 분석이 나왔고, 6월부터는 완전한 일상복귀를 선언할 태세입니다.

인구의 60%가 접종한 이스라엘에서도 맨 얼굴로 조깅을 하고, 마스크를 내리는 데 거리낌이 없죠.

텔아비브 주민
"일상 생활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정말 좋습니다"

미국은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줄서지 않고 백신을 맞을 만큼 재고가 충분해, 일시 체류자나 불법 체류자도 접종이 가능합니다. 8~9월이면 일상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하지만 대부분 백신 부족 국가들에겐 그저 부러운 얘기입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백신의 70%가 10개국에서만 투여되고 있다는 건 정말 용납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백신을 생산하는 미국이 '자국 우선'을 외치면서 백신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있죠.

각국 전직 정상들과 노벨상 수상자 등 175명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백신 특허를 풀어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IMF는 백신 보급이 빠른 미국과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하드 아주르 / IMF 중동·중앙아시아 담당 국장
"뒤처진 국가는 올해 예방 접종을 마치기 어렵고, 내년으로 끌려 갈 수 있죠. 회복은 더 느려질 것이란 걸 의미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심화되고 있는 백신 불평등이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의 격차를 더 벌리는 것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