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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부스터샷' 추진 배경은…"백신 매년 맞아야 할수도"

등록 2021.04.17 19:06

수정 2021.04.17 19:12

[앵커]
그럼 우리나라의 백신 수급은 어떻게 되는 건지 사회정책부 박상준 기자와 함께 조금 더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미국이 백신접종을 왜 3차까지 해야 한다는 겁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항체가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항체 유지 기간은 약 6개월 정도인데요. 화이자와 모더나가 최근 4월에 발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효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려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항체 활성화 정도를 높이고 면역 기간을 늘리기 위해선, 3번째 접종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차 접종 완료 후 1년 내로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정기석 /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예방하는 비율이 화이자 같으면 90%를 자랑했는데, 이게 막 떨어지고 있다던지 그런 사인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화이자 CEO가 직접 나와서 한번 더 놓고 그 다음에는 매년 맞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항체 저항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도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이 3차 접종을 확정 짓게 되면, 자국 우선주의 차원에서 해외에 물량을 풀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가장 우려되는 게 바로 그 부분입니다. 실제로 우리와 2000만 명분 계약을 맺은 모더나가 미국에 1억 명분의 백신을 우선 공급하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의 2분기 도입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상황입니다. 현재 미국은 전체 인구의 2배에 달하는 6억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한 상황인데, 여기에 '부스터 샷' 계획까지 확정하게 되면, 미국이 생산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고, 백신 안보 차원에서 해외에 물량을 충분히 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세계 50개 국가는 접종을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어서, 백신 불평등이 심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백신 특허권을 일시 중단하고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기자 가능한 얘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현 가능성은 낮습니다. 미국 정부가 모더나 측에 투자한 금액만 2조원에 달하는데, 미국인의 세금이 투입된 백신을 쉽게 내놓진 않겠죠. 또, 수십년간 쌓은 노하우가 유출된다는 점에서 특허권을 중단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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