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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갖고 싶은데 지갑은 얇고…2030 '명품 사랑' 백태

등록 2021.09.06 21:38

수정 2021.09.06 21:42

[앵커]
고가의 명품 브랜드 구매에 적극적인 연령층으로 2030세대가 떠오르고 있죠. 하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에, 또 한정판 제품은 구매도 어려워 일부 젊은층은 모조품으로 대리 만족을 하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의 쇼핑백까지 인기라고 합니다.

왜 이들은 '보여주기'에 치중하는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서울 도심을 밝히는 노란 천막들. 자치구에서 만든 장터인데 해외 유명 상품 가품 상점이 늘어섰습니다.

지갑과 신발, 허리띠, 스포츠용품까지 모조품이 가득한데….

상인
"이런 거는 솔직히 프로 골퍼들도 와서 사서 (진품과) 섞어서 입는다고…."

고객 대부분이 이삼십대.

쇼핑객
"그냥 뭐 싸니까?"

진품과 가품, 가격 차이는 어떨까. 

160만원 한다는 유명 상표 모자는 가품이 3만5000원, 한정판 80만 원짜리 티셔츠는 1만5000원입니다 유명 상표를 붙인 청바지가 6만5000원, 73만원 짜리를 본뜬 슬리퍼는 8만원입니다.

모두 정가라면 약 400만원이지만 19만5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인터넷 등에도 가품 판매가 넘치고….

"가짜가 엄청 많네. 다 가짠데?"

심지어 유명 상품을 담는 쇼핑백과 보관용 백까지 인기입니다.

이 가방은 유명 상표 종이 쇼핑백입니다. 비닐을 씌우고 손잡이를 달아 상품처럼 만든 건데, 직접 꾸미는데 2만~5만원, 완성품은 10만원에 달합니다.

업체 관계자
"최근 들어서 지금 주문 폭주 건이에요. 이게…."

유행을 선도한다는 해외 유명 제품들. 젊은층도 좋아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다보니 모조품에 손이 가는 건데….

김성원 / 서울 서대문구
"제가 돈이 많으면 그냥 (정품) 살 거 같아요. 돈이 없으면 못 사는 거죠."

유명 제품 가격 거품이 너무 심하다며 가품을 찾고,

쇼핑객
"예쁜 것 사는 거죠. 옷이나 지갑…."

국내 수량 제한 등으로 희소성이 높아지니 가품 시장은 더 커집니다.

상인
"모든 사람이 정품을 다 입을 수는 없어요. 너무 비싸서…."

특히 요즘 젊은세대는 SNS 등에 일상 노출이 많아져 유명 상품 소비 등으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망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좋은 물건에 대한 갈망인데, (물건을) 자랑하고 같이 보고 만족을 느끼고 그런 (일종의 소통)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이죠."

나에겐 없는 부모 찬스, 집값 상승 등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가품 소비에서 조그만 위안을 받는다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쇼핑객
"다 짝퉁이에요. 그냥 쓰는 거죠, 싼값에…."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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