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을 맞은 울산 태화강에 모치라 불리는 새끼 숭어 떼가 몰려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물반,고기반인데, 마치 먹구름처럼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태화강입니다. 강기슭을 따라 물 속에 시키먼 덩어리가 일렁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물고기가 떼지어 헤엄칩니다.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입니다.
"저기 봐 저기. 우와…."
'모치'라 불리는 몸길이 20cm짜리 새끼 숭어들입니다.
계영희 / 울산 북구
"까마귀 군무하는 것만 봤지, 여기서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닌다는 건 너무 신기했어요."
숭어는 알에서 부화한 뒤 1년 동안 민물에서 자랍니다.
모치라 불리는 새끼 숭어는 바다로 나가기 전,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적응기간을 거칩니다.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지만, 실제로는 천적을 피하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입니다.
조상제 / 태화강 생태관광협회 관계자
"자신들을 보호하고, 먹이활동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떼를 지어 다니는 물고기의 습성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화강에는 봄이면 황어, 여름엔 은어, 가을엔 연어가 바다에서 돌아옵니다.
강과 바다를 오가는 물고기들의 향연에, 태화강의 4계절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