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농약 중독 기사회생' 독수리의 귀환…몽골서 다시 돌아와

등록 2021.12.20 21:37

수정 2021.12.20 21:41

몽골까지 3000㎞ 비행 경로 첫 확인

[앵커]
해마다 겨울이면 멸종위기 독수리떼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데요. 지난 겨울, 농약에 중독된 독수리 1마리를 구조하면서 GPS를 매달아 보냈는데, 이 독수리가 다시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몽골을 오간 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수리떼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습니다. 길이 2m가 넘는 날개를 펼치며 위용을 뽐냅니다.

독수리 무리 가운데 날개에 '66번' 표시를 단 1마리가 눈에 띕니다. 지난 1월 농약 중독으로 쓰러졌다 구조된 뒤 몽골로 떠났던 '대박이'입니다.

황인석 /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대박이 같은 경우는 농약중독으로 돼서,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올해 1월에 들어오게 됐고요."

치료 과정에서 장착한 위치추적장치인 GPS 덕분에 구체적인 이동경로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독수리 대박이는 지난 3월 3000여 km를 날아 몽골로 갔다가, 지난 17일 9개월여 만에 울산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경남 고성에도 해마다 겨울이면 몽골로 떠났던 독수리들이 찾아옵니다. 대부분 몽골에서 겨울을 버티지 못하는 어린 독수리들입니다.

김덕성 / 독수리자연학교 대표
"월동하는 애들은 거의 대부분이 서열이 어린 애들. 몽골이 추워도 성조나 우두머리급들은 내려오지 않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는 세계적으로 2만여 마리만 남았고, 이 가운데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독수리는 해마다 2500여 마리에 이릅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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