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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이준석, 사퇴는 없다?

등록 2022.08.27 19:42

수정 2022.08.27 19:49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사퇴는 없다?"입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보이는데, '사퇴는 없다'는 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입장 아닌가요.

[기자]
네, 지난달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 이후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한 압박에 나온 반응입니다. '사퇴는 없다', 그런데 이 전 대표 말고도, 또 다른 보수정당 대표가 10여 년 전에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적이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유승민 /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1년 12월 7일)
"오늘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합니다"

남경필 /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1년 12월 7일)
"지도부가 함께 동반 사퇴하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을 했고…"

원희룡 /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1년 12월 7일)
"홍준표 대표를 만나서 함께 사퇴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홍준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11년 12월 8일)
"저는 집권여당의 대표고 22만의 당원에 의해서 선출이 됐습니다"

[앵커]
홍준표 시장이 여기서 나오는군요. 10여 년 전이면 한나라당 대표 때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최고위원 3명이 자진사퇴를 하면서 당 대표까지 사퇴를 요구받았던 모습과 자신은 선출된 대표란 점을 강조하며 이를 거부했던 것, 모두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와 비슷해 보인다는 말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그때는 결국 당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로 전환이 됐는데, 당시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죠. 아이러니하게도 비대위원 중 한 명이 이준석 전 대표였습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시장은 총선 낙선 후 경남지사 당선으로 정계에 복귀했는데, 이런 경험과 인연 때문인지 홍 시장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고 누명을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 "좀더 성숙해져서 돌아와라, 세월 참 많이 남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한바탕 살풀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조언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때처럼 이 전 대표도 물러나야 당 비상상황이 극복된다는 얘긴가요.

[기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구체적인 상황과 입장이 그때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당시 '홍준표 지도부'는 디도스 사태와 같은 정치적 논란에 당이 위기를 맞으면서 물러난 셈이지만, 이 전 대표의 경우 본인 의혹에 대한 경찰조사가 진행중인데다 당 윤리위의 징계까지 있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정치적 판단으론 '당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수로 미래를 볼 수도 있겠지만, 자칫 그런 선의가 사건 수사 과정에 영향을 주거나 방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어 선뜻 결정하긴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평소 게이머처럼 승부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전 대표 정치 스타일상 특별한 계기 없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홍 시장의 생각도 좀 궁금해지는데요, 연락은 해봤습니까.

[기자]
네, 홍 시장은 당시 한나라당 대표 사퇴에 대해서 "누가 설득해서 한 게 아니다, 나 스스로 더러워서 나간 것"이라고 했고요. 현재 상황에 대해선 "이 전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몸"이라며 "동반퇴진이 맞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멀리 내다보면 홍준표-이준석 두 사람이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볼 수도 있는 만큼 그런 상황도 감안해야겠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사퇴는 없다?'의 느낌표는 '정치의 실종!'으로 하겠습니다. 여당이 집권 석달 여 만에 당의 운명을 사법부에, 그것도 본 소송도 아닌 가처분 결과에 맡기는 이런 어이 없는 상황을 진정한 정치력으로 해결할 사람이 필요할텐데, 현 여권에선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철새인가, 까마귀인가?'입니다.

[앵커]
국민권익위원회 모습이 보이고요. 감사원 감사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철새와 까마귀는 무슨 얘긴가요.

[기자]
며칠 전 권익위 내부 게시판에 전현희 위원장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왔단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내용은 이런 겁니다. 임기를 지키겠다는 전 위원장을 향해 "독립성과 중립성이란 말이 처세에 이용되고 버려지고 있다", "부끄러움은 직원들의 몫이다"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보도 이후에 그 내부망에서 다시 한 번 직원들 사이 논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한 직원이 "권익위가 오염됐다며 감사를 요청한 철새와 우리 내부망의 글을 언론에 알린 까마귀 중 갈라치기한 게 누구냐"며 다른 직원들을 철새와 까마귀라고 칭한 겁니다. 사실상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입장이 나오니까, 댓글에선 '제보자가 누군지 왜 궁금하냐', '권익위는 이미 만신창이로 갈갈이 찢겼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쟁이 이어진 겁니다.

[앵커]
일부 직원의 글과 댓글로 전체 내부 분위기를 다 파악할 순 없지만, 민주당 출신의 전 위원장이 현 정부에서도 계속 직을 유지하는 걸 놓고 직원들끼리도 입장이 갈리나 보네요.

[기자]
네, 사실 이 게시판이 익명이긴 하지만 업무메일과 연결이 되다보니, 신원이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에 거의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게시판에 상급자, 그것도 위원장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온 자체가 심상찮은 내부 분위기를 보여준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철새인가 까마귀인가?'의 느낌표는 '공정했다면!'으로 하겠습니다. 전 위원장은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러나 본인 임기 중에도 이재명 의원이나 추미애 전 장관과 관련해 편파성 시비가 있는 결정이 나와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권익위와 같은 기관엔 가급적 정치인은 배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는데, 윤석열 정부도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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