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강성 당원 폭주'에도 이재명 '사실상 방조'…비명계 "물러서야"

등록 2023.03.06 21:21

수정 2023.03.06 21:25

[앵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표면화된 민주당의 내홍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친명 강성 지지층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당은 이미 '심리적 분당상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추가 기소가 예상되는 이번 주 후반에 절정에 달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 내부 상황은 권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이재명 대표에게 비명계를 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입을 닫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제 요청에도 강성 지지자들의) 색출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대표는 이틀 전 SNS에 "내부 공격을 중단해 달라"면서도, "시중에 나와있는 이탈표 명단은 틀린 것이 많고, 아닌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썼습니다.

겉으론 강성지지층의 자제를 요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공격 대상의 번지수를 제대로 찾으라는 의미가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원 게시판엔 "대표가 아무렴 '공격해' 이렇게 말하겠나", "암 덩어리를 도려내는 건 내부 공격이 아니다" 라거나 "역모의 수괴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원색적인 표현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 사이 미국에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제명 청원'에는 7만명 이상이 찬성했고, 이 대표를 공개 비판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당권유 청원'에는 7만 6천 명 이상이 몰렸습니다.

비명계 당원들이 맞불로 제기한 '이 대표 사퇴 청원'에도 사흘 만에 4천 명 넘게 동의했는데, 박 전 비대위원장은 강성 당원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습니다.

박지현 /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팬덤에 이끌리는 민주당의 모습....민주당이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서는 팬덤과의 결별이 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이재명 대표가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나...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여당도 "강성지지층을 의도적으로 방조하는 이 대표는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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