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野 강성당원들, 이원욱 찾아가 규탄 집회…뒷짐 진 이재명

등록 2023.03.10 21:17

수정 2023.03.10 21:37

[앵커]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의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공격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나 친명 지도부에 다른 의견을 내는 의원들을 '배신자'로 낙인찍어 막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제 비명계 설훈 의원의 의정보고회장을 찾아 항의한데 이어 오늘은 이원욱 의원 지역 사무실을 찾아가 '사퇴하라'며 거친 말로 압박했습니다. 이런 빗나간 팬덤 정치가 정당 기능을 마비시킨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권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통탄 신도시의 한 상가 앞 인도, 상복을 입고, '내부의 적을 심판하자'는 피켓을 든 수 십 명의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합니다.

"탈당하라 탈당하라 탈당하라"

비명계 중진인 이원욱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원정 규탄 집회를 연 겁니다. 

이 대표 강성지지자들은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을 '배신자'라고 공개 비난했습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어제 부천에서 열린 설훈 의원 의정 보고회에도 찾아가 항의하는 모습을 SNS에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강성당원
"왜 강하게 투쟁하지 못하고 싸우지 못하는가에 대한 첫 번째 의문이 있고요."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천시에서 진행되는 얘기들을 1차적으로 말씀드리고..."

비명계 의원을 향한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도 이어지고 있는데, 충청권 한 중진 의원은 "사흘 동안 천명 넘게 연락이 와 욕설과 악담을 퍼부었다"고 토로했고, 다른 수도권 의원도 "새벽에 의도적으로 전화가 몰리고, 대화를 해보려 해도 악담부터 시작한다"고 전했습니다.

당내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당의 기능이 마비된다...본인의 생각과 다른 발언이 의총에서 있었다는 얘기가 전달받으면, 바로 공격이 들어오는데..."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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