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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이정근이 野 핵심관계자?

등록 2023.04.23 19:39

수정 2023.04.23 19:5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불장난과 말참견?’입니다.

[앵커]
'말참견'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 관련 내용에 대해 중국이 쓴 표현 아닌가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절대 반대한다'고 하자 중국이 이를 '말참견'이란 표현으로 거칠게 비난했는데 외국 정상을 직접 겨냥해 한 발언으론 상당히 수위가 높았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1일)
"대만 문제는 중국인 자체의 문제입니다. 다른 국가들의 말참견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1일)
"이런 상황에서 대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것은 양국 관계 악화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1일)
"민주당도 국익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중국의 국익, 러시아 국익을 뜻하는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앵커]
이 기자 말대로 외교적 대립이 정치 공방으로 옮겨 붙었는데 '불장난'도 중국의 표현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친강 외교부장이 "불장난을 하면 불타죽을 것"이라고 비판을 했는데 윤석열 정부를 직접적으로 지칭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이 '불장난'은 2년 전에도 중국 정부가 한국을 향해 같은 비판을 하면서 쓴 적이 있는 표현입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 (2021년 5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 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前 대변인 (2021년 5월)
"(대만 문제에 대해) 외부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고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지난 21일)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스스로 불타죽을 것입니다."

[앵커]
2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같은 내용을 놓고 강하게 비판을 했군요.

[기자]
대만 해협 문제가 본격화된 건 2019년 홍콩 민주화 사태 이후인데 2021년 문재인-바이든 두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를 포함하자 중국에서 한미 양국을 겨냥해 '간섭', '불장난'이란 반발이 나온 겁니다.

[앵커]
이번엔 참견마라고 했고 그때는 간섭하지 마라고 했군요. 당시 국내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당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매우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내용만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고요. 야당이던 국민의힘에선 "미국의 중국 견제에 호응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의 마음이 변한 건지 미국이 밀어붙여서 할 수 없이 양보한 건지 궁금하다"는 의문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불장난과 말참견?'의 느낌표는 ‘외교 실수는 모두 죽음!’로 하겠습니다. 오늘 느낌표는 ‘내치 실수는 선거에서 지면 그만이지만, 외교에서의 실수는 모두에게 죽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존F케네디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 따왔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자신들이 야당일 때 꼭 인용해온 어록인데 정쟁에 나서기에 앞서 서로의 과거부터 뒤돌아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이정근이 野 핵심관계자?’입니다.

[앵커]
이 돈봉투 사건의 발단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죠. 대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인사였길래 당시 민주당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연결이 되나 싶기도 해요.

[기자]
그간 대중엔 잘 알려져 있진 않았지만 이 전 부총장은 서초갑에서 치러진 최근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모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2018년 지방선거엔 서초구청장 후보로 도전했습니다. 또 '송영길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 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되며 중앙당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앵커]
서초갑이 국민의힘 강세지역이라고는 해도 공천 경쟁이 적다고 할 순 없거든요. 4번 연속  공천 받는 것도 흔한 사례는 아니죠?

[기자]
네, 2018년 지방선거 때 특히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당시 민주당이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강남과 송파까지 서울의 거의 모든 구청장을 석권했는데 서초구만 졌습니다. 물론 서초구의 지역적 특성도 있지만 21대 총선에서도 인근 지역구에서 다른 민주당 후보는 한자리수의 격차 등으로 석패한 것과 비교하면 이정근 전 부총장이 25.7%P차로 패배한 건 개인의 경쟁력이 너무 떨어졌던 거 아니냐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있었습니다.

[앵커]
당내에서 역량이 압도적으로 출중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계속 공천을 받았는지 궁금해요

[기자]
이런 과정에서 이정근 전 총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송영길 전 대표와 같은 당내 유력인사들의 인연을 내세운 전략이 적중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2017년 대선 직전 이 전 총장이 만든 정책포럼에 당시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냈고요. 이걸 또 선거공보물에도 강조했습니다. 2020년엔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해엔 송영길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아 이 전 부총장을 지원했습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 (2017년)
"추운 겨울 현장에서 발로 뛰며 고생해 오신 이정근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송영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2월)
"이정근 후보가 3번이나 여기 출마해서 낙선을 해가지고 출마할 때마다 와서 제가 지원 유세를 했는데 이 어려움에도 서초구를 떠나지 않고"

[앵커]
당내 마당발은 분명해 보입니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이정근이 野 핵관?’의 느낌표는 ‘동아줄 공천은 그만!’으로 하겠습니다. 지역 경쟁력이나 개인의 도덕적 강점보다 당내 유력 인사들과의 관계를 앞세워서 공천을 받으려 하는 행태는 비단 여야 한쪽의 일만은 아닐 겁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동아줄부터 찾는 이들이 여의도 안팎으로 모여드는데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 삼았으면 합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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