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희생' 강조한 인요한 혁신위 구상은…공천기준도 다룰 듯

등록 2023.10.26 21:10

수정 2023.10.26 23:28

[앵커]
요며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인요한 혁신위가 향후 두 달간 국민의힘 쇄신을 이끌게 됐습니다. 혁신위원들의 면면을 통해 인요한 위원장이 그리는 쇄신의 방향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채현식 여당 반장을 스튜디오로 불렀습니다.

채 기자, 오늘 발표된 혁신위원 명단, 좀 낯설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정치권의 시각도 그렇고, 정치부 기자인 저도 그렇고 좀 생소했던 건 맞습니다. 그동안 정치권과 교류가 적었던 외부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당내 인사들의 경우도, 전현직 의원들을 제외하면 활동이 많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인사들이 많습니다.

[앵커]
바뀌어야 한다는 인요한 위원장의 고민이 담긴 결과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 위원장은 오늘 '기초를 다지겠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습니다. 강서구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적된 여당의 문제가 바로 수도권, 청년, 여성이 등을 돌렸다는 건데요. 인 위원장은 처음에 합류 제안을 거절했던 한 혁신위원에게 '여당이 혁신해야 나라가 혁신한다', '날 믿고 참여해달라' '그냥 그런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는 말로 설득했다고 합니다. 시민의 눈, 청년, 여성의 눈으로 변화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부탁이었던 겁니다.

[앵커]
정치권의 눈이 아닌 외부의 눈으로 당을 혁신해달라 이런 뜻이군요. 내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구체적으로 뭘 혁신하는 겁니까?

[기자]
기본적으론 당의 기조나 정책 방향의 변화를 주문할 수 있을 것이고요.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관련 룰이나 기준을 제안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입니다. 오늘 인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해서도 기초를 쌓는 일은 하겠다고 했는데요. 인 위원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공천 기준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가 공천룰까지 건드려도 막진 않을 입장이라고 합니다.

[앵커]
오늘 인 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니,, 유독 희생이란 말을 많이 하더군요. 결국 이것도 공천과 관련된 얘기라고 봐야겠요?

[기자]
네. 당내 인적 구성에 대한 문제와 연결짓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농담이었다고 했지만, 낙동강 하류세력의 2선 후퇴 발언만 보더라도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나, 수도권 출마 등을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당초 강조했던 통합에 비해선 비윤계 인사들이 적지 않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혁신위에 합류한 비윤계 인사로는 오신환 전 의원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요. 비윤계 뿐만 아니라 당내 수도권 인사들도 여럿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부 인사의 경우 당초 혁신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로 봐야겠죠?

[기자]
제안을 받은 인사들이 합류를 거부하면서 들었던 이유는 과거의 경우 혁신안을 내놓더라도 대부분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걸 지적했다고 합니다. 혁신위가 정식기구가 아니어서 결국 결정권은 당 대표와 최고위에 있기 때문인데요. 혁신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안을 내놓더라도 지도부가 이걸 전향적으로 수용할 것인지에 따라 혁신위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혁신위의 의지는 분명해 보이는데, 당 지도부도 그만큼 혁신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 얘기군요. 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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