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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박늪' 빠진 청소년 76명…중3·고1 최다, '즉시 결과형'게임에 몰두

등록 2023.12.14 16:33

수정 2023.12.14 16:47

'온라인 도박늪' 빠진 청소년 76명…중3·고1 최다, '즉시 결과형'게임에 몰두

서울경찰청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청소년 도박 대응 공동 세미나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도박에 빠진 서울 청소년 가운데 70% 가까이가 중3·고1에 몰려있고, 바로 결과가 나오는 '즉시 결과형' 도박에 잘 중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치원)은 14일 청소년 도박 대응 공동 세미나를 열고 청소년 도박문제 현황을 발표했다.

경찰은 2022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도박중독 청소년 76명을 찾아 예치원에 인계했다.

이들 전원은 온라인 상에서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중 65.8%가 단시간 내에 결과가 나오는 바카라나 달팽이 게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카라는 카드 2~3장을 뒤집어 나온 숫자 합이 9에 가까운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고, 달팽이 게임은 경주에서 1등을 차지할 달팽이를 맞추는 게임형 도박이다.

게임 방법이 간단하고 소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도박 경험이 없는 사람도 빠지기 쉽다.

또 76명 중 남성이 74명,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68.4%로 집중되는 경향성을 보였고, 절반 이상은 친구 등 지인의 소개로 도박의 늪에 빠진 걸로 조사됐다.

 

'온라인 도박늪' 빠진 청소년 76명…중3·고1 최다, '즉시 결과형'게임에 몰두
서울경찰청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청소년 도박 대응 공동 세미나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최근에는 주변에서 돈을 빌려 도박을 했다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된 사례도 다수 발견된 걸로 알려졌다.

고등학생 A군은 올해 초 SNS 광고를 보고 시작한 바카라로 20일 만에 600만 원을 탕진했다.

도박 자금 중 400만 원은 친구들에게 빌린 돈이었는데 A군이 갚지 못하자 폭행을 당하면서 도박 중독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당사자와 보호자가 거부할 경우 치료를 강제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중독 초기 단계부터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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