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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일기] 박연준 '듣는 사람'

등록 2024.01.28 17:22

수정 2024.01.28 17:37

[한 문장 일기] 박연준 '듣는 사람'

/난다 제공

"나는 좋은 산문의 조건을 이렇게 꼽는다. 말하듯 자연스러울 것, 관념이나 분위기를 피우지 않고 구체적으로 쓸 것, 작가 고유의 색이 있을 것, 읽고 난 뒤 맛이 개운하고 그윽할 것. '무서록'은 이 조건을 모두 갖추고도 다른 장점이 많다."

- '고수의 맛'

첫 꼭지를 읽자마자 이태준의 '무서록'을 주문했다. 이태준의 글을 이제껏 읽어 본 적 없었구나, 이 책을 손에 들고 깨달았다.

박연준 시인의 오랜 팬으로, 이 작가가 어떻게 잘 쓰는지 알 만큼은 안다고 여겼다. 그의 몇몇 문장은 통째 외우고 다녔고, 새 책이라면 모두 챙겨 읽었으니까.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고쳐 생각하게 된다. '나는 아직도 모르는구나! 여전히 새롭게 매혹되는구나!' 좋아해 온 만큼을 더 좋아할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 발췌한 저 대목은 아무래도 박연준 시인의 글에 꼭 맞는 설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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