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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아기 구두가 '70만원'…저출생에 명품시장만 호황

등록 2024.03.25 21:29

수정 2024.03.25 21:50

[앵커]
저출생으로 유아용품 산업이 타격이라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제품이 있습니다. 유아 수입명품 인데요. 어린 아이 구두 하나에 70만원, 유아차는 200만 원이 훌쩍 넘지만, 물건이 없어 돈이 있어도 못살 정도입니다. 자녀 하나 낳아 귀하게 키우는 '골드 키즈'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유아용품 시장이 얼마나 양극화돼 있는지, 조유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백화점 유아용품 매장에 손님 발길이 이어집니다.

대당 200만원이 넘는 네덜란드산 수입 아기차는 대기순번을 기다려야 살 수 있습니다.

아기차 판매 직원
"가격이 218만원, 223만원인 모델이고요. 얘는 사셔도 조금 기다리시고 대기하셔야 돼요."

60만원이 넘는 노르웨이산 이유식 의자는 다섯달 뒤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기의자 판매 직원
"흰색 같은 경우는 1만 1000명이 지금 결제(대기)하시는 상태예요. (수령 예상 시점이) 8월이에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아기 구두는 70만원, 아기 전용 향수는 30만원인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명품 매장 직원
"이거는 32만원. 애착인형이라든지 의류 이렇게 뿌려주시고."

반면 한때 국내 유아용품 시장을 대표했던 업체는 경영난에 중국 의류기업에 팔렸습니다.

아동복의 메카였던 남대문시장 전문상가도 두 집 건너 한 집 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아동복 시장 상인
"앞으로 전망이 없을 것 같아. 나도 무슨 강아지 옷을 해야 되려나 이런 생각도 하고 있어."

지난해 출생아수가 23만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 감소하면서 중저가 유아용품 매출은 같은 기간 16%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백화점 고가 유아용품 매출은 27% 늘었습니다.

집안에 아기가 귀해지다보니 소비성향이 최고가로 수렴되는 '골드키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근혁 / 경기 수원시
"(한 자녀에게) 몰빵이죠. 누가 이거 한다 그러면 해주고, 저것도 저도 해주고."

유아용품 시장의 고급화 현상이 육아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저출생을 부추길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비자탐사대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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