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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에 떠난 푸바오…6천여 명 팬들 '눈물의 배웅'

등록 2024.04.03 21:45

수정 2024.04.03 21:48

[앵커]
4년 전 국내에서 태어나 큰 사랑을 받아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판다의 고향'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빗 속에도 수천명 시민이 푸바오를 배웅했는데요, 아쉽지 않은 이별은 없겠습니다만, 중국이 온라인으로 푸바오의 모습을 공개한다고 하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조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바오가 탄 차량이 광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아쉬운 탄성이 쏟아집니다.

"어떡해…. 가지마."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6천여 명의 팬들이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황서현 / 수원시 팔달구
"우리한테 줬던만큼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손팻말을 흔들며 중국에서의 새 삶을 응원하는 시민들, 푸바오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김수지 / 서울 송파구
"힘들 때도 와서 마냥 몇시간이고 보고 있으면은 너무너무 행복했고. 몇년 동안 정말 너무 저를 행복하게 해준 존재예요."

태어났을 때부터 자식처럼 돌봐온 사육사는 푸바오가 탄 차량을 쓰다듬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립니다.

송영관 / 사육사
"푸바오가 과연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관계, 사랑을 받고 주고 받는 관계 이상을…."

지난 2020년 7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푸바오, 1354일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오늘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중국 밖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국제 멸종 위기 동물 보호 협약에 따라 만 4세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푸바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3시간 반을 비행해 중국 청두 솽류 국제공항으로 이동합니다.

'푸바오 할부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의 안정적 이송을 위해 중국까지 동행했습니다.

강철원 / 사육사
"새로운 터전에 잘 도착할 수 있게 할부지가 곁에 있어줄게. 100년이 지나도 우리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는 자이언트 판다 60마리가 모여 사는 '선수핑 기지'로 옮겨져 가족을 이룰 예정입니다.

중국 당국은 푸바오의 중국 생활 모습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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