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尹, 전공의 대표와 2시간20분 만났지만 접점 못찾아…"의대증원에 전공의 입장 존중"

등록 2024.04.04 21:02

수정 2024.04.04 21:06

[앵커]
총선 투표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내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어디서든 사전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 가리지 않고 상당히 거칠어졌는데, 총선 소식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고, 오늘 첫 소식은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벌어진 정부와 의료계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시작합니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 7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습니다. 그동안 의료개혁을 둘러싸고 의정 갈등이 많았지만,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선 건 처음입니다.

첫 술에 배가 부르진 못했던 것 같은데, 황선영 기자가 오늘 만남부터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의 대화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 증원 2000명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를 제안한 지 사흘 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 지난 1일)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두 사람이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 등 의료개혁을 의료계와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결론을 내거나 설득하기보단 전공의들의 마음과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였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000명 증원' 숫자가 조정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박 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들의 '증원 전면 백지화' 요구엔 부정적입니다.

박 위원장은 면담 직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짤막한 글로 긍정적인 해석을 차단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화 진전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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