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9

대권 잠룡들 성적표는…이재명·조국 웃고 한동훈 '흔들'

등록 2024.04.11 21:29

수정 2024.04.11 21:36

[앵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차기 대권 주자들의 정치적 입지도 달라졌습니다. 누가 웃고 누가 울었는지,, 또 대권을 향한 길에 어떤 변수가 있는건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사법리스크'로 궁지에 몰렸던 이재명, 조국 두 야당 대표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의 특징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조국 대표의 승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과거 선거에선 기소만 당해도 공천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번엔 '정권심판' 여론이 '사법리스크'까지 덮어버리면서 정치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마저 무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시대가 바뀐건지, 기준이 낮아진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국민이 선택한 부분이라 뭐라할 수는 없을것 같고, 앞으로의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리 봐도 되는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대표의 경우 강력한 친명체제 구축에 성공하면서 적어도 21대 국회 때 같은 '체포동의안 가결' 우려는 털어버릴 수 있게 됐습니다. 당장 내일도 공직선거법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데, 향후 자신을 향한 수사와 재판이 정권 탄압이라는 식의 대여 공세를 더 강하게 끌고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국 대표도 정치 데뷔에 성공하면서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범야권 대권 주자로 떠오르게 됐지만, 입시 비리 등과 관련해 이르면 올해 나올 대법원 최종심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2심의 징역 2년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구속 수감됩니다. '친명계'의 수장인 이재명 대표와 '친문계의 새 구심점'으로 평가받는 조국 대표와의 향후 관계 설정도 주목해볼 대목입니다.

[앵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입지가 불투명해졌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권의 위기 속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고군분투 했지만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분간은 정치적 휴지기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몇 차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친윤 의원들과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윤 대통령과 완전한 차별화를 이루진 못했단 평가입니다. 핵심 지지층도 잡아야 하고, 중도층 확장도 해야했던 만큼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향후 대권주자 한동훈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당선도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 중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대였던 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아빠찬스'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과, 아파트 단지 100곳을 일일히 찾아다니며 공약을 설명하고, 지도까지 직접 그려넣은 손편지 공보물 등이 먹혀들었단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진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청년 표심을 얻는데, 또 다시 성공하면서 '보수 진영내 반윤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호응까지 얻어내지 못하면 향후 잠룡 반열에 오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불과 2년 전 대선 때만해도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이낙연 대표도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 크게 패한 걸 보면, 대선까지 아직 3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으니, 가능성은 많아보이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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