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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학사'·'반도체 학사' 사내대학서 꿈 이룬다

등록 2024.04.14 19:28

수정 2024.04.14 19:34

"꿈 이루려 4수·5수까지"…입학 경쟁도 치열

[앵커]
기업이 직원 교육을 위해 운영하는, 사내 대학이 있는데요 전액 무료에 정식 학위까지 받을 수 있어 재수는 기본, 4수 5수생까지 있을 정도로 입학 경쟁도 치열한데요, 기업들은 맞춤형 인재를 기를 수 있어 더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조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한덕, 김한얼 부부는 새벽 5시, 경북 구미에서 출발해 서울의 대학 수업에 출석했습니다.

오늘 수업은 케잌 만들기.

최규철 / SPC식품과학대 강사
"바닥 부분을 좀 더 꼼꼼하게 요렇게 작업을…."

제빵업체 직원인 두 사람이 수업을 듣는 곳은 일반 대학이 아닌, 2년제 '사내 대학'입니다.

졸업하면, 사회에서도 인정하는 정규 '전문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속 임직원만 입학이 가능한데, 전액 무료라 입시 경쟁도 매우 치열합니다.

임한덕 / SPC식품과학대 학생
"고졸이 제 최종 학력이었는데, 3년 동안 서류 심사에서 떨어지고 올해 마지막 네 번째 지원했을 때 합격을…."

하루종일 수업을 듣고 내려가 다음날 근무하는 게 힘은 들지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열정이 가득합니다.

김한얼 / SPC식품과학대 학생
"고등학교 때부터 취업을 해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제 인생에서는 (대학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죠."

사내 대학은 '평생교육법'에 따라 설치되는 특수대학으로, 2001년 삼성전자공대가 첫 인가를 받은 이후 전국에 6개가 있습니다.

삼성공대가 올해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1297명으로 이중 4년제 대학 학위인 학사를 받은 사람은 540명에 이릅니다.

기업이 사내에 '대학원'까지 세울 수 있는 법안이 지난해 말 통과돼 사내 대학은 앞으로 더 활성화될 전망. 가장 먼저 LG는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국내 1호 'AI 사내 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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