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알바 뛰어 먹고 살아"…신규 간호사들 무기한 발령 대기

등록 2024.04.15 21:22

수정 2024.04.15 21:27

[앵커]
전공의발 의료공백 사태가 병원 직원들을 고용 불안을 가져온데 이어 신규 간호사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발령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사실상 실직상태에 놓였습니다.

황민지 기자가 망연자실한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4살 A씨는 지난해 11월 수도권 한 대학병원 간호사 채용 시험에 합격해, 병원 근처에 월세 집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돌연 발령 연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 / 신규 간호사
"집이랑 그런 거 다 계약해놨던 게 다 좀 계획이 틀어지는….그래서 그 계약금을 포기하고 그냥 다 포기했습니다."

생계는 아르바이트로 꾸려갑니다.

A 씨 / 신규 간호사
"그냥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전공의 이탈과 관련된 병원의 손해 부분을 간호사들한테 떠넘기는 느낌이…."

A씨같은 간호사를 일컬어 최근 '웨이팅게일'이란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전공의 이탈 사태후 병원 발령을 기약없이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빅5 병원 관계자
"발령이 미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한은) 안 정해졌습니다. 교육환경 이런것들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신규 간호사들이 병원에 발을 못들이는 사이, 선배 간호사들은 병원 밖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무급휴가 연장, 희망퇴직 신청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A씨 / 신규 간호사
"3월에 입사를 하고 어떤 식으로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라는 신규 간호사들마다 꿈이 있었을 겁니다.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A씨는 간호사의 꿈을 접고 대학 편입을 고민중입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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