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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 들었다고 하세요"…충격적 ABS 판정 조작 논란

등록 2024.04.15 21:44

수정 2024.04.15 22:10

KBO 심판진 '직무 배제'

[앵커]
프로야구 심판진이 자동 볼 판정 시스템, 이른바 '로봇 심판'의 판정을 조작하고 은폐하려 했던 대화가 공개 돼 논란입니다. 아시다시피, 로봇 심판을 도입한 건 오심을 없애기 위해서 였는데, 로봇 심판을 무시하라는 발언을 어떻게 봐야할지요. KBO는 해당 심판들을 직무에서 배제하며 중징계를 예고했습니다.

이다솜 기자입니다. 
 

 

[리포트]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높은 직구는 ABS 판정 결과 스트라이크였습니다.

하지만 주심은 볼을 선언합니다.

NC 강인권 감독의 항의에 심판진이 모였는데, 충격적인 대화 내용이 오갑니다.

이민호 / 심판 팀장
"우리가 빠져나갈 방법은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ABS) 음성은 볼이야. 알았죠?"

문승훈 / 1루심
"(음성이) 지지직거리고 볼 같았다."

이민호
"같았다가 아니라, 볼이라고 나왔다고. 그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

주심이 ABS의 콜 판정을 놓치는 오심을 범했는데, 기계의 오작동으로 입을 맞춰 자신들의 실수를 덮자는 사실상 작당 모의에 가까운 대화였습니다.

이후 심판 조장은 대화한 내용대로 발표했고, NC는 5-12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심판진이 단체로 판정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모습에 야구팬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KBO는 긴급회의를 거쳐 오늘 오후 이민호 심판 조장을 비롯한 3명의 심판을 직무 배제하고 중징계를 예고했습니다.

양팀 덕아웃에서도 ABS 판정을 실시간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보안책도 제시했습니다.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올시즌을 앞두고 KBO가 야심차게 도입한 ABS 시스템.

하지만 충격적인 조작 논란 속 야구팬들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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