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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反이스라엘 시위 격화…하버드대서도 수백 명 참여

등록 2024.04.25 16:18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대학에서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쟁 후 동부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대학 내 반전 시위가 중부, 서부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업체와의 거래 중단,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부터 연구비 수락 중단, 이스라엘 기업으로부터 기부금 수락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이 공권력을 요청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거나 체포하면서 이에 반발해 동조 시위에 나서는 참가자들도 늘고 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이날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된 직후 진압장비를 갖춘 주 경찰이 동원돼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고 학생 34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경찰이 해산시키는 영상을 게시한 뒤 "이 시위자들은 감옥에 간다"고 경고했다.

오하이오주립대도 캠퍼스 내 학생들의 시위 도중 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뉴욕대에서는 지난 22일부터 학생들이 설치한 시위 텐트가 늘어나고 수백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뉴욕 경찰은 이 캠퍼스에서 시위대 133명을 연행했다.

브라운대,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도 캠퍼스 안뜰을 점거한 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하버드대 학생 수백 명은 학교 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인 '팔레스타인 연대 위원회' 활동을 학교가 중단시킨 데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네소타대에서는 전날 경찰이 도서관 앞 시위 텐트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9명이 연행됐다.

미네소타대 교수진 80명은 대학 측에 서한을 전달했는데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현재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우리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행정부가 허용한다는 것에 경악했다"라고 썼다.

예일대에서도 지난 22일 시위대 48명이 텐트 농성 해산을 거부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미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 전날까지 30개의 시위 텐트가 설치됐고, 이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도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훔볼트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건물에 들어가 사흘째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 중이다.

지난주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 철수 요청을 거부한 시위대를 해산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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