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포커스] '배승아양 음주사망' 1년…스쿨존 '무방비' 여전

등록 2024.04.27 19:17

수정 2024.04.27 19:22

[앵커]
지난해 이맘때 9살 배승아양은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대전의 한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죠 음주운전이 사고의 원인이란 건 말할 필요가 없지만 방호울타리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사고 1년이 지난 지금 스쿨존의 안전은 어떨까요?

오늘 포커스는 이승훈 기자가 스쿨존에 맞췄봤습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건너편 인도로 돌진합니다.

지난해 4월 대전 스쿨존에서 벌어진 이 사고로 9살 배승아 양이 숨졌습니다.

대낮 만취운전이 사고의 원인이지만 방호울타리가 없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유가족
"방호울타리나 펜스가 있었으면 적어도 이 사고가 사상 정도라던가 심각도가 덜하지 않았을까…."

사고 후 1년 스쿨존의 모습은 달라졌을까. 춘천의 한 초등학교 앞. 방호울타리가 없다보니 보행로 쪽으로 차량이 수시로 침범합니다.

이렇게 바닥에 노란색으로 보행로를 표시해 뒀지만, 불법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유명무실합니다.

다른 학교 앞에는 방호울타리가 있지만, 이마저도 정문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1m만 걸어가면 금새 없어집니다.

학부모
"많이 위험해요. 차량은 많이 다니는데, (지도할 사람이 없는) 오후에는 무방비 상태죠."

좁은 인도의 스쿨존에 방호울타리가 없다보니, 아이들은 차도와 보행로를 넘나들고, 차량에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목격됩니다.

박지안 / 강원 춘천시
"어디가 안전선인지도 모르겠고, 차도로 이탈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게 좀 많이 걱정돼요."

이렇게 전국 스쿨존 10곳 중 4곳은 방호울타리가 없는 상황.

이우혁 / 도로교통공단 교수
"울타리가 없다 했을 때는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고, 갑자기 나오는 경우도 있고, 운전자들도 어린아이들을 발견하기 어렵고…"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호울타리 설치를 외면하면서 스쿨존 안전은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뉴스 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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