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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모조품 놓고 결혼식·회갑연

등록 2013.01.02 14:21

수정 2020.10.16 22:35


[앵커]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라 최근엔 결혼식이나 환갑 기념 영상을 찍는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 영상을 만들 정도면 북한내에선 소위 잘 사는 집에 해당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군데군데 어려운 사정이 엿보입니다. 같이 보시죠.

김동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경북도의 한 결혼식입니다. 싱글벙글 웃는 신랑, 신부는 북한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이한 건 예비부부는 전쟁기념탑에 꽃을 바치고 솔잎으로 축원하는 글을 씁니다.

지방 군관 집안의 부부는 번듯하지만, 기뻐해주는 마을 주민들은 말라 보입니다. 상차림도 다과류가 주를 이뤄 풍성한 우리 잔치보다 간소합니다.

또 다른 군인의 집에선 환갑잔치 준비가 한창입니다. 헌화와 축원은 기본이고, 왕관을 쓴 주인공을 둘러싼 채 강강술래 한 판을 벌입니다. 축하잔치 음식은 주로 중국산. 자세히 보면 모조품도 있습니다.

[싱크]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모조품이나 일반 음식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땔감이라던지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 보니까 나무를 집안에다 싸놓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려움을 볼 수 있고…"

북한에서 유행인 기념일 영상물은 소위 부유한 사람들만 만들수 있는데도 경제난의 흔적이 남은 겁니다. 그래도 얼굴에 핏기가 돌고 아이들은 살집이 있는 이 가족은 잘 사는 편입니다.

도시 장마당엔 알록달록 공산품과 제철 아닌 과일들도 넘쳐나지만. 시장 밖 좌판을 지나,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면, 영양결핍이 의심되는 코흘리개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이 많지 않아 한번씩 버스가 오면 만원. 총을 든 군인들이 옆에서 밀어줘 탑승을 돕습니다. 뛰노는 어린이들 옆으로 보이는 현수막은 김정은 시대임을 보여줍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선 다같이 춥지 않아 겨울이 더 혹독합니다.

tv조선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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