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실종 신고 어머니 발동동…경찰은 딴청

등록 2017.10.17 21:20

수정 2017.10.17 21:42

[앵커]
이영학에게 살해된 여중생의 어머니가 실종 신고를 하던 당시 경찰 지구대 CCTV가 공개됐습니다. 어머니는 발을 동동 구르지만, 경찰은 한가하게 휴대전화를 들여다봅니다. 당초 경찰 설명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부실했던 초기 수사가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석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30일 오후 11시 45분쯤, 이영학에게 살해된 A양의 어머니가 지구대 안으로 들어옵니다. 친구를 만나겠다며 집을 나간 A양이 들어오지 않자 112에 신고한 뒤였습니다. 

A양의 어머니는 딸이 만난 친구가 이영학의 딸 이모양이라고 경찰에 알렸고 실제로 경찰 앞에서 여러 차례 이양과 통화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지구대 안이 소란스러워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CCTV 영상엔 별다른 소란 장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A양 어머니가 통화를 하는 동안 경찰은 태연히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경찰의 거짓 해명은 또 있습니다. 

A양의 어머니가 최초 112에 신고 했을 당시 녹취록을 보면 휴대전화가 꺼진 채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경찰은 그동안 "딸이 혼날 때 휴대전화를 끈다"는 말을 들어 사건 초기 가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었습니다. 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A양을 구할 수 있었던 '골든 타임'을 여러 차례 놓쳤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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