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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 특사' 거부…北中관계 악화에 '中 역할론'도 위태

등록 2017.11.21 21:04

수정 2017.11.21 21:14

[앵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북한에 보냈던 쑹타오 특사가 결국,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만남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관계가 악화되는 건 물론, 중국이 북핵 해결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크게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미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쑹타오 부장이 북한 지도자와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결과를 국제면에서 간략히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김정은과 리젠궈 상무위 부위원장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쑹 부장 일행이 평양에 머물던 시점에 김정은은 자동차 공장을 시찰한 점과, 쑹 부장이 최룡해에게 선물을 대신 전달한 점도 김정은과의 면담 불발 가능성을 높이는 정황입니다.

시진핑이 보낸 특사의 서열이 예전보다 낮았고 중국이 유엔 제재에 참여한 점 등이 회담 불발의 배경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진단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를 통해 난감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은 중국에 아첨할 생각도, 반목할 준비도 돼있지 않다"며 "핵 문제에서 양국의 이견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쑹 특사의 '빈손 귀국'으로 이미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한층 악화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 역할론도 더욱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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