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부하 책임이고 질문 사절"…장관들 '닮은 꼴' 대응

등록 2019.06.21 21:11

수정 2019.06.21 21:31

[앵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90초짜리 사과문만 읽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과거사위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없는 기자회견이어서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이상한 소통 방식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 귀순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러 나온 정경두 국방장관. 대변인이 장관을 깍듯이 소개합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국방부 장관'님'의 사과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정 장관은 자신의 지휘 책임은 빼놓고 부하들만 질책했죠.

정경두 / 장관
"엄중하게 문책하겠습니다." "엄정하게 조치하겠습니다."

200자 원고지 2.2매를 읽은 1분 30초 회견을 마치자마자, 질문을 받지않고 나갔습니다.

며칠전 법무부에선 '기자들 없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텅빈 기자석을 향해 인사하는 박상기 장관.

"안녕하십니까. 법무부 장관입니다."

1년 6개월에 걸친 검찰과거사위 활동 종료 입장문을 8분 동안 읽었습니다.

"참 코메디다" 이 전례를 찾기 힘든 촌극은, 박 장관이 질문을 받지않겠다고 고집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법무부는 회견을 1시간 앞두고 "장관과 별도의 질의 응답은 없다"고 기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 이슈들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한 셈이죠. 이에 기자들은 항의하며 회견에 불참했고 대변인이 장관 대신 질문을 받았지만…

심재철 / 법무부 대변인
"질의 응답할 때는 카메라는 좀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마저도 취재를 제한했습니다. 장관 대응이 논란을 낳는 건 외교부도 마찬가지.

외교 참사란 말이 나올 만큼, 외교 관련 각종 사고들이 터져나오지만 강경화 장관은 조직 관리에 잘못한게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지난달 2일)
"기강 해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는 아니라고…."

또, 책임은 전 정권에 있다는 걸까요?

강경화 / 장관 (지난달 2일)
"제가 외교부에 왔을 때 상당히 의기가 소침해 있고 동기부여가 안되는 그런 조직…"

한미 정상 통화유출 논란이 불거졌을 땐.

강경화 장관(지난달 25일)
"(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문책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외교 수장으로서 본인의 관리 책임과 관련해선, 국무회의에서 "심려와 누를 끼쳐 국민과 문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질 뿐, 대국민 공식 사과는 없었습니다.

불통 논란은 장관들만의 문제가 아니죠.

문재인 대통령 G20 정상회의 순방 기내 간담회 (지난해 12월)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습니다. 질문받지 않고 답하지 않겠습니다."

과거 어느 정권보다 소통을 중시한다면서, 정반대 모습이 자꾸 펼쳐지는 이유는 뭘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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