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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늘 풍년에 가격 폭락…수확 포기한 농민 속출

등록 2019.07.08 08:42

수정 2020.10.03 01:20

[앵커]
올해 마늘과 양파 농사가 풍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폭락해 경매가 취소되는가 하면, 수확을 포기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 공판장에서 마늘 경매가 한창입니다. 경매 첫 날부터 마늘값이 헐값에 거래됩니다.

마늘 재배 농민
"(1kg에)천원짜리도 있대? (천원짜리도 나오더만), 커피 1잔 값보다도 더 헐어요"

마늘 경매가 시작된지 15분만에 중단됐습니다. 농민들은 상품 1kg에 최소 2500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락가는 1400원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다 자란 양파가 밭에 널브러졌습니다. 가격 폭락에 수확을 포기한 농민이 밭을 갈아 엎었습니다.

윤동석 / 전남 무안군
"공판장에 넣으면 시세가 하도 안나오니까, 너무 싸니까 인건비도 안나오죠."

냉장창고도 가득 차 야적장까지 양파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이달안에 팔지 못하면 모두 썩습니다.

정영완 /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상무
"하나가 썩으면 주변으로 전이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단기간 안에 정리를 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만톤 늘었고, 양파는 15만톤 많은 128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민들은 영농자금 대출이자도 갚기 어려워졌다고 호소합니다.

마늘 재배 농민
"지금 1만평, 2만평 짓는 사람은요.밤에 야반도주 다 가야 돼요. 지금 어떡할겁니까?"

풍년을 맞은 양파와 마늘 농민들이 가격 폭락에 눈물짓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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