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현 정부 겨눴던 검사들, 줄줄이 좌천성 인사

등록 2019.07.31 21:31

수정 2019.07.31 21:53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전 윤석열 검찰 총장을 임명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대하라고 당부했는데 오늘 검찰 중간 간부 인사 뚜껑을 열고 보니 과연 이 당부가 지켜질 지 의심스런 명단이 나왔습니다. 전 정부의 적폐 수사에 앞장섰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대거 요직에 임명됐고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수사, 손혜원 의원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한송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4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재판에 넘겼던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전 정권 인사를 내쫓고, 현 정권 인사를 특혜채용하려 한 혐의를 규명해냈지만, 수사 지휘라인의 말로는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밝힌 한찬식 동부지검장에 이어, 권순철 차장검사 역시 한직으로 분류되는 서울고검으로 인사발령되자 검찰을 떠나기로 한 겁니다.

권 차장검사는 내부통신망에 "양심적인 판단에 어긋나게 처리하는 사건이나 결정은 없었기에 언제나 기쁜 마음이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수사 담당부서장인 주진우 형사6부장도 다음 행보를 알기 힘든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돼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수사를 지휘했던 김범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 검사도, 검사장 승진이 좌절되면서 서울고검 형사부장으로 자리 이동했습니다.

대다수 '특수통' 검사들이 승진과 함께 요직을 꿰찬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윤석열 총장과 함께 최순실 특검팀에 몸담았던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은 중앙지검 1차장에, 삼바 회계부정 의혹 수사와 사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던 신봉수 특수1부장과 송경호 특수 2부장은 각각 중앙지검 2,3차장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현 정권에 수사 칼날을 들이댄 검사들이 줄줄이 좌천되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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