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조은누리양, 열흘만에 '기적 생환'..."폭염·폭우가 살렸다"

등록 2019.08.02 21:29

수정 2019.08.02 22:42

[앵커]
기분 좋은 뉴스 하나 전해드립니다.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하다 실종된 조은누리 양이 열흘 만에 실종된 산의 맞은편 산 중턱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탈진 상태였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요. 폭염과 폭우가 기적의 생환을 도왔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고, 소방관들이 조은누리 양을 옮깁니다. 다리 곳곳에 상처가 나고 탈진 증세가 있었지만, 주위를 살피는 등 의식은 또렷했습니다.

조은누리 양 가족도 급히 달려왔습니다.

가족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주시고 해서 감사드리죠."

실종 열흘만인 오늘 낮 2시 반쯤. 군 수색견이 숲속에 쓰러진 조 양을 발견했습니다. 무심천 발원지에서 920m, 실종 추정지에서는 1.4km 떨어진 곳입니다. 하산 방향과 반대인데다 건너편 산 중턱이라 집중수색 범위 밖에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산 능선 넘어서 보은쪽에서 발견된 건데요. 드론이랑 (수색)견만 7일차부터 한 것이고 거기까지 넓으니까."

조 양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건 폭염과 폭우 덕분이었습니다. 열대야까지 겹쳐 저체온 증상이 없었고, 중간에 폭우가 내려 수분을 보충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과 대화할 정도로 건강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김존수 /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10일 동안 못 먹은 아이치고는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소견이고요. 외부에서 먹었던 물들이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장마와 폭염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 속을 뒤진 5800여명과 수색견 22마리, 그리고 꼭 살아 돌아오라는 온 국민의 기원도 기적의 생환을 도왔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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