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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투사 다 된 황교안…"성공하냐 실패하냐" 그것이 문제

등록 2019.12.18 21:25

수정 2019.12.18 21:34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연일 '투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단식으로 흔들리던 입지를 일정 부분 회복한 뒤, 국회 규탄집회 등 강경투쟁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죠.

'미스터 법질서'에서 투사가 다 된 황 대표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공수처 반대! 반대! 반대!"
오늘도 선봉엔 황교안 대표가 섰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국회 주인이 누구입니까?(국민!) 문희상입니까?(아니요!)"

문희상 국회의장을 직함없이 거칠게 호칭합니다.

시계를 4년전 오늘로 돌려볼까요. 제52회 무역의 날 수상자들을 격려하는 총리 황교안이었습니다.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2015년 12월 18일)
"정부는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서…."

정부 시책을 말하던 그의 입에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17일)
"도둑놈 아닙니까? 내 돈 가지고서 왜 지가 멋대로 쓰는 거에요? 다 도둑놈입니다!"

정부를 규탄하는 저잣거리 말들이 이제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지난 16일 오전 국회 본관 앞, 황 대표가 앞장서 공수처법 반대를 외치며 집회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그러자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 불어나고, 본관 진입까지 시도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없이 커져버렸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16일)
"여러분 들어오신 것 이미 승리한 것입니다."

몸싸움과 폭언 등 물리적 충돌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16일)
"욕하지 말고 아니야 아니야 안돼"

민주당과 정의당은 불법 폭력집회 주동자로 황 대표를 고발했습니다. 대검 공안과장을 지낸 이른바 '미스터 법질서'가 집시법 위반자가 될 위기에 놓인 것이죠.

민주당
"황교안 대표는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한" "법치주의자로서의 일관성도 상실" "듣도 보도 못했던 일입니다"

지난 2009년 황 대표는 '집시법 해설서'를 내고, "우리 사회가 집회 시위로 몸살을 앓는다"며 "이념을 떠나 공동체질서 확립"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대여 강경 투쟁에 앞장서면서 당내를 향해서도 조는 의원들을 지적하는 등 군기잡기에 나서고 있죠.

황대표의 이런 강한 행보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도 표심을 잃고 비호감 이미지가 쌓인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옵니다. 과거, 야당 의원들에게 면박당하던 장관 황교안.

이해찬 의원(2015년 2월)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헌재에서 20차례..)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들어가십시오."
(지금 질문하신 부분에 대해서..) "들어가십시오"

그러자 90도로 인사하고 퇴장합니다. 이런 모범생 이미지는 당 대표 취임 열달만에 사라져, 양복과 구두는 점퍼와 운동화, 단정한 가르마 머리는 스포츠 머리로 바뀌고 거친 수염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스타일 변신에도 당 지지율은 반등 기미가 없고, 특히 젊은층의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신주호(지난달 19일)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자유한국당 하면 노땅 정당이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9월 21일)
"문재인 때문에 살기 힘드시죠? 이거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 맞습니까?"

투사 황교안의 변신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판가름의 시간이 멀지 않았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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