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9

[포커스] 중국의 뒷북 대응…박쥐·뱀 원인 놓고 설왕설래

등록 2020.01.23 21:23

수정 2020.01.23 22:19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산에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번 역시 중국 정부가 쉬쉬하느라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러스 첫 전파자가 박쥐냐 뱀이냐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이 첫 발병된 건 지난해 12월 12일. 하지만 중국 정부는 19일이 지나서야 확진자 27명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간 전염은 제한적이라며 질병 통제의 자신감을 보였죠.

하지만 폐렴을 치료하던 의료진 1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사람간 전염을 인정했습니다.

중난산 /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고위 전문가팀 팀장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염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뒤늦게 우한 폐렴을 사스에 준하는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했습니다.

중국은 사망자가 800여명에 이른 사스 대유행때도 발병 5달이 지난후에 공식 발표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피해 수치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홍콩과 영국의 연구기관들은 중국내 감염자가 정부가 밝힌 500여명보다 많은 1천500명을 넘겼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중국 당국이 폐렴의 확산 정도를 축소 은폐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 겁니다.

국제사회도 중국 정부가 초기단계부터 정보공개를 꺼려 방역망이 뚫렸다고 지적했지만,

게브레예수스 / WHO 사무총장
"우리가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투명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국은 문제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투명하며 책임감있는 태도로 중국 당국이 즉시 세계 보건기구, 관련 국가 및 지역기구에 알렸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한 폐렴의 최초 전파자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중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첫 전파자가 '박쥐'로 보인다고 하자, 일각에선 박쥐가 아닌 '뱀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러자 '박쥐를 먹고 사는 중국의 크레이트 뱀'에서 촉발됐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실제 거론된 박쥐와 뱀은 우한의 해산물 시장에서 먹거리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박쥐나 뱀 같은 "야생 동물을 먹는 식생활이 일으킨 재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는 첫 전파의 발병원 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란쥐안 / 감염병진료협력혁신센터 주임
"우리는 병원체를 매우 빨리 탐지하여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정보 통제와 '해결 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중국 정부의 대처가 전세계인을 제2의 사스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