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지푸라기라도 잡는…" 자영업자, 경영자금 신청 '줄서기 경쟁'

등록 2020.03.24 21:37

[앵커]
계속해서 소비가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받은 소상공인의 현상황 짚어봅니다. 전국 소상공인 지원센터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생겼는데요, 정부 지원 저금리 대출에 필요한 확인서를 받으려는 상인들입니다. 늘어설 긴 줄에 코로나 감염 우려도 제기되지만, 상인들에게 급한 건 당장 오늘을 버텨낼 돈, 자금입니다.

하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소상공인지원센터 안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 경영애로자금' 신청용 확인서를 받으러 온 상인들입니다.

김종연 / 울산 중구
"6시 10분부터 왔어요. 어제도 왔다가 너무 많아서, 사람이 많아서 오늘 다시..."

확인서를 받으면 연이율 1.5%, 최대 7000만 원까지 정부 지원 대출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접수 종료도 빨라 직접 줄을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상공인
"나이가 60살이 넘고 이런 사람들은 글씨를 봐도 시험 보는 기분인데 온라인 같은 것은..."

이곳 부산중부센터는 오전 8시반에 문을 열었는데, 30분만에 소상공인 방문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도 걱정입니다.

최선영 / 울산 울주군
"(코로나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지 말라고 하는데, 이 건물에 몇십명이. 바깥도 아니고..."

확인서를 받아도 신용에 따라 대출이 안될 수도 있지만 현금이 말라버린 상인들은 절박한 심정입니다.

이금옥 / 대게집 사장
"대출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 돈이라도 받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일부터는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 대출 현장 접수가 시작돼, 새벽 줄서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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