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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돕지 않았다"…외면받던 23살 유망주의 죽음

등록 2020.07.04 14:52

수정 2020.09.29 14:50

[앵커]
폭언과 폭언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고 최숙현 선수, 그런데 최 선수가 지난 2월 부터 여러 관계기관에 가혹행위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철저하게 외면됐던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 터지고 나서야 체육계는 사과와 진상조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장용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독과 팀닥터 등의 폭언, 폭행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 2월, 피해사실을 경주시청에 알렸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조사를 해보니까 우린 그런 적 없다. 왕따나 언어폭행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서..."

3월에는 수사당국에 고소했습니다.

경찰관계자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시기 때문에...(동료도) 물어보니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하거든요."

4월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지난달엔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을 넣고 사망 전날엔 인권위에 다시 진정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철저한 외면 속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그리곤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저 눈물로 배웅해야했습니다.

"세상은 그가 떠난 뒤에야 고개를 숙이고, 뒤늦게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승호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상심 크실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과 함께"

최윤희 /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직접 조사단을 꾸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가혹행위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감독과 팀닥터 선수들은 의혹을 부인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

다음주부터 본격화되는 정부 진상조사가 고 최선수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지 주목됩니다.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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