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맨발로 대피, 이불로 아기 구조…긴박했던 탈출 순간들

등록 2020.10.09 21:04

수정 2020.10.09 21:07

[앵커]
불이 난 아파트에는 128세대 39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간 갑자기 불이 나자 주민들은 화염과 연기를 뚫고 맨발로 뛰쳐 나오거나,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을 통해 탈출했습니다. 이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주민들의 침착하고 지혜로운 대처가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이어서 긴박했던 탈출 순간, 박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 내부에서 손전등 불빛이 새 나옵니다. 주민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이 비추는 불빛입니다.

한밤중 날벼락을 맞은 일부 주민은 맨발로 뛰쳐나와 가족을 애타게 찾았습니다.

김동환 / 이웃 주민
"자다가 나오신 분들 대충 옷 걸치고 나오신 분들, 아이 찾는다고 애 어머니가 맨발로 나와가지고…."

불길에 현관문이 막혀 베란다에 있는 대피용 경량 칸막이를 뚫고 옆집을 통해 탈출한 주민도 있습니다.

긴박했던 대피 순간에도 스스로 대피가 어려운 아기를 이불을 펼쳐서 구한 이웃들도 있었습니다.

구창식 / 아파트 주민
"옆 가구하고 문 뚫어서 탈출시켰고. 29층, 30층은 작은 창문으로 아기부터 먼저 밑에서 이불을 펴서 받고…."

불이 나면서 수돗물이 끊기자, 유독가스를 막기 위해 변기물에 수건을 적셔 코와 입을 막고 침착하게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집집마다 돌며 인명 수색을 펼친 소방관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등에 업고 비상계단으로 탈출했고, 15층과 28층 피난공간과 옥상 등으로 대피한 주민 77명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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