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윤석열 작심 발언·남부지검장 돌연 사임 배경은

등록 2020.10.22 21:22

[앵커]
라임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남부지검장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냈고 앞서 보셨듯이 윤석열 총장을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검찰은 어떤 생각을 햇을까 그리고 앞으로의 사태가 궁금해집니다. 주원진기자에게 하나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윤 총장이 그동안은 국회에 나오면 몸을 좀 낮추는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발언 강도는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예상은 했습니까?

[기자]
이틀 전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한 직후, 대검찰청은 "격이 떨어진다"며 직접 대응은 자제했습니다. 다만 검찰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피감기관장으로 출석해 상당 시간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국감장을 십분 활용해 담아놨던 속내를 쏟아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윤총장으로도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인데 이 결정을 혼자 했을까요?

[기자]
윤 총장은 최근 법조계 원로들의 의견을 다수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추미애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대한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직 총장 등 대다수 의견은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한 것은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지휘권 박탈은 "위법"이라고 강하게 못박은 것은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추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이런 작심발언을 하게 만든 배경이 됐다 이런 거군요.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왜 갑자기 사표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가?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추 장관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라임 사건 수사팀의 반발과 검찰 내부의 동요 때문입니다. 추 장관이 남부지검이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고 지적하고 현직 검사에 대한 수사까지 지시했는데요. 검찰 내부에서는 이를 '정치적 수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남부지검 소속 검사는 "'지검장이 수사에 최선을 다한 후배들의 명예는 지켜줘야 할 것 아니냐'는 내부 움직임이 있었다" 고 전했습니다.

[앵커]
박 지검장은 이른바 추 장관 라인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사표를 내면서 추장관을 강하게 비판했어요?

[기자]
박 지검장이 의정부지검장 시절 윤 총장 장모를 기소하면서 일각에선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하기도 했는데요, 박 지검장은 사임의 글에서 "이렇게 한명의 정치검사가 만들어진것 아닌지" 라며 자신이 그렇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치 않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26년간 검사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본분을 다해온 그저 검사 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추장관을 비판하고 사임함으로써 이런 평가를 불식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사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박 지검장이 한 말,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검찰내부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가 현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다, 이런 반응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검찰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는 건데요, 다만 집단 움직임 여부는 아직은 뚜렷하게 포착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거나 향후 라임 수사 결과를 두고 검사들이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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