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신공항 前 실사단장 슈발리에 "가덕도, 공항입지로 부적합"

등록 2020.11.18 21:18

수정 2020.11.18 22:54

[앵커]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 백지화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불과 4년 전 외국 전문가까지 불러들여 대규모 조사를 했고, 그 결과 김해 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어떤 이유로 이 결정을 뒤집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4년 전, 타당성 조사를 벌였던 파리공항공단의 장 마리 슈발리에 씨를 화상으로 연결해서 이번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이채림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신공항 백지화 소식을 전해들은 공항 설계전문가 장 마리 슈발리에는 '선택은 정부의 몫'이라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 / 前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책임연구원
"저희가 해야할 일은 최적의 방안을 찾는 것뿐입니다. 아직도 우리가 내린 4년 전 결론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 연구에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한국 정부 결정을 듣고 조금 실망했습니다."

슈발리에는 여권이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가파른 섬이라 바다를 많이 매립해야 해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 / 前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책임연구원
"보통 공항은 평지에 짓는데, 가덕도는 평평하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섬이어서 공항을 지으려면 바다를 많이 매립해야합니다."

그러면서 가덕도 공항 건설비용이 김해공항 확장안의 2배로 추산됐던 점도 언급했습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 / 前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책임연구원 (2016년 6월 발표 당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경우에는 38억 달러,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 1개로 지을 경우 67억 달러, 2개로 지을 경우 92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슈발리에는 세계 3대 공항 설계회사인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수석 엔지니어로 파리 샤를드골공항과 일본 간사이공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 등 세계 최고 수준 공항들의 건설에 참여했습니다.

슈발리에는 당시 지역간 유치 경쟁도 알고 있었다며, 정치적 고려가 없는 결론을 내렸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 / 前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책임연구원
"우리는 정치적 측면이 아니라, 기술적 측면만 고려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결론이 실현되진 못했지만, 이게 인생이죠."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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